단편 추억

왜 굻어요? 라면 끓여먹으로 되지...

락운강촌 2012. 5. 29. 11:53

라면! 


라면을 처음 먹어본 건 초등교 3학년 때 홍천 아저씨댁에서였다.

그것도 특별손님에게나 대접하는 별식으로....


그 당시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가난한 우리로서는 감히...

라면이란 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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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에서 자취할 때 반찬 만들 줄 몰라(귀찮기도 했지만) 소고기라면에

밥말아 먹다가 3개월 되니 식상증에 걸려 한 동안은 지나가다 라면 냄새가

나면 코를 막을 정도로 라면이 싫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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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서 2하교 교육을 마치고 임시 휴가 때 당시 아직 군에 안 간

규남이를 비롯한 친구들이 찾아와 "무슨 음식이 가장 먹고 싶냐?"는 물음에

훈련 때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라면'이라고 하니까 한꺼번에 다섯 개를

끓여 주다라고..그걸 다 먹고 다음 날 서오릉 보안학교까지 복귀시

버스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인내의 한계와 함께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서

겪었던 그 고통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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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기진맥진한 상태인데 버스 하차하자마자 구대장으로부터

체육관 선착순을 당하던 연속적 고통!! 몸서리가 쳐집니다.


다음 날 아침 메뉴가 건빵이었는데 두 개째 깨물자 학과 시작 임박이라면서

"식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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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전우가 주머니에 건빵을 한 움큼 넣고 나오다 적발되어

어제 저녁엔 라면 후유증 때문에 굶었는데 아침도 못먹고 또 선착순,


이런 비참한 대우를 어떻게 참아냈는지... 군대 안 간 여성 동문님들은

새삼 행복한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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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게 옛날 먹을 게 없어 굶주렸던 얘기를 해 주면 "그럼 라면이라도

끓여 먹지 왜 굶어요?" 한다. 

 

어쨌든 정말 배고팠던 어린 시설에 이어 군대 훈련 받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비만의증'에다 무슨 질환 의증들은 오히려 행복이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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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의 행복과 고마움.

잠시라도 잊지 않기에 오늘 저녁 메뉴는 해물찜과 백세주..


가래올에서 백세주 한 잔 권해 드립니다.

 옛 추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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