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시절 호기심에 한 대 피워보고는 난 평생 담배만은 안배우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고교 밴드부 시절 나팔 불다 피우는 담배맛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고3, 3월 3일 오후 3시에 3명이서 감히 교실서 담배피다 교무주임에게 걸렸다.
3일간 매일 30장씩 반성문을 써야만 했다.
고 3 늦가을, 뒷산에서 잔디위 꽁초불 번지는 장면이 하도 아름답기에
지켜보다 산불로 번져 소나무를 꺾어 진화하다 습관성 탈골만 걸리고
진화를 실패, 타작하던 동네분들이 달려와 진화한 후 뭐하다 산불을
냈느냐는 추궁에 끝까지 묵비권을 했지만 다들 눈치챘다.
(학생놈이...감히, 싹수가 노랐다고....)
군대 훈련소에서 보초 근무시간을 이용해서 탈영하려고 한 발 나서다
자는 줄만 알았던 동료가 말없이 내미는 화랑 담배 한 개비에 마음을 달래고,
결국 그 때에 탈영하지 못한 게 아직도 군대생활 하고 있다.
금연 열풍이 불기에 이에 동참하여 보름간 끊다가 입술이 부르터
인내의 한계를 느껴 포기했는데
모 지휘관이 담배 안끊으면 도려내겠다고 하기에
이에 반항하다 그 지휘관이 전속할 때까지 감정 싸움으로
내 얼굴 주름살만 늘었다.
사연도 많은 담배들, 연결해 늘려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추억의 파노라마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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