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가래올 전원일기 25】누나로라도 먼발치에 머물고 싶어라

락운강촌 2009. 8. 7. 21:10

 

 

락운의 가래올 전원일기 (25)

                                             가래올 락운


♡ 누나로라도 먼발치에 머물고 싶어라

 

      누나로라도 먼발치에 머물고 싶어라



      하늘비의 자극에 막혔던 샘물이 솟아

      서로 만나 인연인 줄 하나 되어

      도랑과 개울을 지나 강물을 거치면서

      풀잎과 나뭇가지도 피하고,

      조약돌과 바위들까지 넘고 넘었건만

      위엄 있게 버티는 신분 차이는 차라리 철옹성이었네.


      나에게 머물렀던 우람한 그대 자취들은

      이미 앞산 너머 그들만의 둥지로 스며들었는데

      나와도 열 셋, 너희들도 열 셋.

      십삼이란 철옹성도 팔자려니

      바다 위 석양 너머로의 약속을 차마 못 잊어

      앞길 모르는 폭풍 전야처럼 잔잔한 그리움을 삭여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