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가래올 전원일기 11】가래올집 6월 초 풍경

락운강촌 2009. 6. 5. 23:03

 

아내와 몇 몇 분들이 미니 해바라기라고 우기다 내가 인터넷 검색으로 금계화임을 밝혀 냈죠. 

내기 하자고 했을 때 했더라면 이겼을 텐데 소심한 탓에 내기도 못하고.....

 

꼭 비료 준 것 같죠?  저도 하늘에서 비료를 뿌리는 줄 알았는데

우박이라네요.  많은 농민들이 우박 피해를 많이 입었어요. 안타깝습니다.

 

폭우가 쏟아져서 우리집 옆 도랑물이 엄청 불었습니다. 집 짓기 전

컨테이너 생활시 이 도랑에서 샤워를 해결했던 아주 정든 도랑입니다.

 

정원 돌담에서 겨우 손가락만 하던 엄나무가 올해는 이렇게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내년에 좀 많이 크면 삼계탕 몇 그릇 정도엔 도움이 될듯 하네요.

 

엄나무 바로 옆에 달래가 이렇게나 크게 자라 곧 씨앗을 터뜨릴 것 같습니다.

요즘은 밭에 가 봐도 달래가 없던데  정원뜰에 저렇게 자라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야생화인 사발꽃이 겨우 피나났는데 뭔가가 밑둥을 갉아 먹어 

힘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겨우 소주 빈병에 담아 거실 테이블에 갖다놓아 

며칠만 더 살게 하였을 뿐....... 

 

강원도 하면 비탈밭이 연상되죠. 우리 비탈밭을 가로로 고랑을 냈어야 하는데

멍청한 제가 세로로 고랑을 내어 이번 폭우에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참깨를 심었는데 채 자라기도 전에 모래에 묻혀 버렸으니.......

 

오이 몇 포기 심었고 섶까지 주었는데  남들처럼 시중에서 구매한 멋있는

지주대가 아니라서인지 줄을 감고 오를 생각을 하지 않네요. 나쁜 놈들.

어디 누가 이기나 해 보자.

 

금초롱인데 우리 정원 돌담에 자리잡아 일찍 꽃 피더니

씨앗을 엄청 많이 만들었네요. 씨앗이 여물면 좀 더 많이 퍼뜨릴렵니다. 

엉거퀴라고 우겼다가 주변 분들이 엉겅퀴가 아니라 '소'라고 하여

결국 내가 졌다고 했지만 아직도 내가 왜 졌는지 억울하기만.....

 

앞집 밭에 곡식이 잘 자라고 있는데 유난히도 한 고랑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어 궁금해서 찍었는데 자세히 보니 비듬나물이더군요.

비듬나물을 묻쳐서 된장 비빔밥을 해 먹으면 아주 끝내주는데.....

 

앞집 딸기밭인데 몇 포기 안 되지만 벌써 익어가고 있는데 주인께서 서울가

있어서 익으면 그냥 땅으로 되돌아 갈 것 같네요.

 

나보다 3년이나 먼저 와서 정착하면서 어느새 머위까지 파다 심었네요.

머위는 항암식품 중 가장 독이 없는 나물이라는데....(주인도 없는데,,)뜯어 갈까?

 

돌담에 거꾸로 매달려 핀 사발꽃이 나도 하여금 셔터를 누르게 하네요.

 

강원도 내륙 깊은 땅에서는 장미가 잘 안된다는데 역시 달랑 한 송이만 피어나서 주인을

기다리는데 뭐가 바쁜지 서울가서 며칠째 집을 비워고 있어 보는 이 없네요.

 

 

무슨 꽃니냐 물어도 아는 이가 없다. 아내는 물망초라 하는데 분명히

물망초는 아니다.  인터넷 검색할 시간도 부족하고...

 

우리집 백합, 아니 홍합은 필 생각도 않는데 앞집 홉합은

주인없는 사이에 피어서 내일이면 남은 한 송이마저 지려고 하네요.

 

우리집 배나무와 동시에 약을 살포했는데 우리 배나무는

효과도 없는데 이 집 배나무는 엄청 달렸네요.  갑짜기 배가 아프려고.... 

 

도랑에 마음껏 자라고 있는 갈풀들..

이런 모습만 보면 꼴을 베고 싶은 이 몸은 아직도 옛날 농사꾼.

 

언제 꽃이나 피었었던가?  단풍나무는 씨앗을 날릴 준비를 하는군요.

( 몇 장의 사진이 더 있지만 20까지로 제한이 되어 있어서....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