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강 3부

3-3 굴속에서의 사랑

락운강촌 2014. 3. 3. 19:31

 

 

은  아  강

 

(3-3)

 

락운강촌

 

 

 

@ 굴속에서의 사랑 

 

“ 누나, 제가 모셔다 드릴 테니 걱정 마시고 가세요.”

“ 종현씨, 텔레파시(telepathy)나 접신(接神)이란 말 들어보셨어요?”

“ 텔레파시는 멀리 있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전해지는

  심령 현상이고 접신은 무당이 죽은 자의 영혼과 만나는

  그런 거로 알고 있지만....?“

 

“ 저는 어려서부터 쌍둥이인 은아와 텔레파시가 통했었지요.

  내가 시집간 후 몇 년간 중단되었었지만 은아와 재회한 후엔

  그 텔레파시가 되살아났고 은아가 죽고난 후엔 저에게

  접신이 자주 되고 있어요."

" ???? "

 

" 지금 미신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쏘련 KGB가 미국에

  보낸 스파이들이 본국과의 통신 과정에서 발각되어 자꾸 체포되니까

  아예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텔레파시와 동양적 접신으로만 통신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은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란 증거예요." 

 

" 아니,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제가 누나를 집까지

  묘셔다 드린다는데 무슨 은아 누나와의 텔레파시 얘기를

  하기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겁니다."

 

" 은아가 지금 저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어 여기서 종현씨와

  지내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 그럼, 오늘 밤을 여기서 저랑 보낸다면 갓난 아기는 어떻게 하고요?"

" 아기는 처음부터 모유 대신 분유로 수유하고 있고,

  평소에도 시어머니가 아예 품에 안고 살다시피 보살피면서

  나더러는 아기 걱정말고 젊었을 때 하루 빨리 재가(再嫁)하라고

  닥달할 정도로 저에게 자유를 주고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어요."

 

(젠장...) 은아의 텔레파시라는데에야.....

 

나는 이미 비트 바닥에 은숙의 잠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은아와 똑같이 생긴 은숙을 이미 은아로 받아들이고 있었을 것이다.

 

비트 굴속은 3인용으로 굴설했으나

나 혼자로만 넉넉했을 뿐

둘이서 자기엔 아무래도 다소 답답할

정도로 좁았지만 어쩔 수없이 은숙과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젊은 남녀 단둘이서 좁은 굴속에 누었는데 어찌 숨이

점점 가빠지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처음엔 한 장뿐인 군용 담요를 은숙에게만 덮어주었으나

식사 때 곁들인 소주 기운이 사라지자 서늘함이 느껴져

이불을 당겨보니 은숙이 이불을 감고 있어서 은숙을 한 바퀴 굴려

담요를 제대로 펴고 은숙과 함께 덮었더니 은숙이 굴러오듯

내 쪽으로 포개왔다..

 

얼결에 은숙의 허리를 감아 안으며 입술이 저절로 맞닿으려는데

은숙은 "현아님" 하면서 허리를 꼭 감고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나도 모르게 당겨 안았더니 뭉클한 젖살이 내 펀펀한 가슴에

뜨겁게 퍼지고 있었다..

 

바닥 아래쪽으로 똑바로 놓은 팔이 내 허리에 눌려 아파서

팔을 굽혀 끌어당겨 올리는데 은숙의 어깨와 내 어깨 사이에서

멈춰 구부러져 손바닥이 자연스레 은숙의 젖가슴을 쓰다듬게 되었다.

아기가 빨지 않아 잔뜩 부풀은 유방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찔끔 놀랐는데....

 

비트 출입구 공기 구멍으로 스며든 달빛에 은숙의 왼쪽 유방 밑에

검은 점이 희미하게 보이기에 깜짝 놀라 손전등을 켜 자세히

살펴보니 경포 호텔에서 보았던 은아의 검은 점과 똑같았다.

" 현아님, 갑자기 왜 그래요?"

" 혹시 은숙 누나가 아니고 은아 아니예요?"

" ???? "

" 아까 평소 '종현씨'라고 부르다가 무심결에 '현아님'이라고

  부르더니 은아와 똑같이 왼쪽 유방 아래 검은 점이 있어서요."

" 쌍둥이라서 똑같고, 앞으로 저도 이젠 은아처럼 '현아님'이라고

  부르겠어요."

 

은숙은 허리를 꼬며 엉덩이를 들썩거려 몸으로 속삭이는 듯 했다.

우린 이미 몸이 달아 원피스 속으로 넣은 내손이 팬티 끈을 잡자

은숙은 엉덩이를 들어 올려 미끄러지듯 손바닥만 한

작은 허물을 벗어 내렸다.

 

예쁜 모양의 밥사발을 엎어 놓은 듯한 허연 젖가슴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기를 낳았음에도 조금도 모양을 일그러뜨리지 않은 젖가슴이

천장을 향해 도발적으로 우뚝 솟아 있다.(아마 모유를 수유하지 않아서일 것 같다)

그 선단에 젖꼭지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젖가슴의

봉우리 부분은 은숙의 얼굴 쪽으로 향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가운데로 모아져 있는 젖가슴을 양 손바닥으로 감싸 쥐어 보았다.

부드런 감촉과 뭉클한....

그리고 내 손을 밀어내는 듯한 탄력감이 느껴졌다.

 

입술이 닿으니 달콤함이 뿜어졌다.

아기가 빨지 않아 저절로 내뿜는 모유를 맛보게 되자

나는 금방 아기가 되어 그리운 모성애에 몰입되어지는가 하더니

이상하게 동해안 경포 앞바다 파도 소리가 들려오면서 

어느새 비트 굴속이 아닌 경포호텔 그 침대에서 은아를 안고 있었다.

은아와의 그날밤이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어

포옹이 시작되고 머나먼 종착역을 향해 출발한 기관차가

점점 가속도를 더하고 그에 맞서 호흡은 가빠져만 갔다.

 

얼마 후

지하 발사용 포신은 카운트다운을 세고 있었다.

....세븐, 식스. 화이브,훠, 쓰리, 투, 원...제로!

 

드디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몸안에서의 비명이 터짐과

동시에 우리 둘이 붕 떠서 둥둥 떠다니는 듯한 멍한 느낌에

찬란한 무(無)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

갑자기 진공상태처럼 귀가 멍한 환락의 상태에서

어느 절에서의 종소리처럼 옴 몸에 울리는 메아리를 들었다.

 

아침에 은숙이 깨워서 눈을 떴을 때

천 개의 벼락이 일시에 전신에 작렬하는 듯

천정에 별들이 반짝이며

몸에는 쉽게 일어날 기운도 남아 있지 않은 듯 했다.

엄청나게 격렬하게 밤을 지샜나보았다.

결국 '은아강'의 '은'字를 새기려던 계획은 하루 연기되고야 말았다. 

 

 

 

 Tennessee Waltz / Billy Vaughn

 

 ♡  3-4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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