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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달맞이꽃/ 한 상 남

락운강촌 2009. 8. 17. 07:49

 

 

달맞이꽃-한 상 남

 

아침 산책길에 보았다

미처 가슴 여미지 못한

그녀를 보았다.

 

여름 한철

밤에만 허락받은 인연

햇볕 아래서는 구겨져야 하는

향기로운 고통을 보았다


아는 사람만이 알지

어둠뿐인 사랑이 얼마나 독한지를


이슬받이 길에 잠시

젖은 새벽을 세워두고

글썽이며 바라보는


들판 가득

그날 밤 찢어버린 편지들이

노랗게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을 까

밤마다 기다리는 달맞이꽃



달맞이꽃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므라들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짝 벌어지기 때문에

‘밤에 달을 맞이하는 꽃’이라고 해서...누군가가 달맞이꽃은 되지 말라고 했다.

이름만 들어도 왠지 슬퍼진다면서 한 말이다. 무얼 맞이한다는 것은 기다림이...


 

 


						
					


 
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글쓴이 : 라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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