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나 당신과
그냥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부담없는
친구가 되자고...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온통 빠져버렸는지...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씨 만큼도 내 마음 주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가슴 떨림으로 잠못 이루는 나를 보았습니다
슬픈 그대 모습에 나도 같이 우울해지고
기쁜 그대 얼굴에 내 얼굴도 덩달아 환해지는
그대 따라 온종일 동그랗게 원을 그리는 키작은 해바라기처럼... 사랑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오래전에
알고서도 영혼 깊은 곳에 심은 그대의 뿌리가 조금씩
내 몸을 가르고 있는데... 운명처럼 다가온
이 느낌으로 다시 내 운명 안에 그대를 담습니다
이제 그대에 대한 내 사랑
한숨 호흡 고르고 잠시 눈감아 보렵니다
당신의 짤막한 글 속에서도...
당신의 몇 마디의 말 속에서도.. .
나를 위해주는 마음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 다 헤아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불어오는 바람결에
내 마음 실어 그리움의 향기 띄웁니다 이제 그대를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가득하게 차오를
그대를 가슴에 담으려면 지금 꼭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감이 그러하듯 그대 이제
내 속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아름다움에 취할 때
당신과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
.
.
어떤님인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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