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의 시절음식
'설에는 옷을 얻어 입고 한가위에는 먹을 것을
얻어먹는다.
'라는 우리나라의 옛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가위는 곡식과 과일 등이 풍성한 때이므로 여러
가지 시절 음식이 있다.
추석의 대표적인 절식으로는 송편을 빼놓을
수가 없다.
송편은 반죽한 멥쌀가루에 소를 넣고 빚어 솔잎을
깔고 쪄낸 떡을 말한다.
솔잎향기가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솔잎 자국이
자연스럽게 얽혀 생긴 무늬가 송편의 맛을 더한다.
송편은 소에 따라 팥송편, 깨송편, 콩송편, 대추송편,
밤송편 등이 있다. 솔잎에는 살균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가 다른 식물보다 10배정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유해성분의 섭취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위장병, 고혈압, 중풍, 신경통, 천식 등에
좋다고 한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모시잎을 삶아 넣어 빛깔을 낸
모시잎 송편, 강원도 지방에서는 감자를 갈아
녹말가루를 내어서 끓는 물로 익반죽한 다음 치대어
송편 빚듯이 소를 넣어 쪄낸 감자송편이 있다.
이 외에 쑥송편, 치자송편, 호박송편, 사과송편
등도 별미이다.
얼마 전만 해도 가정에서 온 식구가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송편을 빚는 정경이 아름다웠었다.
송편을 잘 만들어야 예쁜 아기를 낳는다는 말에
서로 은근히 솜씨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배우자가 예쁘고, 볼품없이 빚으면
신랑신부 될 사람의 얼굴도 볼품이 없다는 말을
있었다.
또 임신한 부인들은 송편에 솔잎 한 가닥을 가로로
넣어 쪘는데 찐 송편을 한쪽으로 베어 물어서
문 부분이 솔잎의 끝 쪽이면 아들이고,
잎꼭지 쪽이면 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