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한명숙씨. 요즘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고 있소. 당신의 모습이 TV화면에 비칠 때마다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소.
한명숙.
당신은 젊은 시절엔 이른바 민주화 투쟁으로 젊음을 불살랐고 장년이 되어서는 고생한 보람 있어 부귀영화도 많이 누린 新(신) 기득권 세력이 되었지요. 신 기득권은 구 기득권에 비해 얼마나 도덕적이고 깨끗하다고 생각합니까. 이 땅의 민주화 세력들은 권력을 잡기 위한 투쟁이었지 나라를 생각한 민주화 투쟁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던 국회의원에다 장관, 국무총리까지 되셨으니 국민이 준 공훈이요, 하늘이 준 은혜로 생각하지 않소. 높은 자리 올라 앉아 있을 때는 정말 하늘 높은 줄 몰랐고 나보다 더 권세 있는 자 누구인가 하고 도도하기도 했지요.
국무총리 시절 2006년 12월 20일 낮에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강동석 사장, 정세균 장관을 공관에 불러들여 맛있는 점심 할 때는 즐겁기도 했지요. 그리고 같은 날 저녁에는 고양일산의 건설업자 H씨 등 3명을 불러들여 융숭하게 저녁 대접도 했었지요. 그때도 화기애애하고 즐거웠었지요. 그때 그 시절 희희낙락하며 아부하던 그 자(者)들이 뒷날 독이 되고 병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해본 바 없었지요. 오늘 다시 생각해 보니 후회되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한명숙씨.
한번 물어봅시다. 서민을 대변한다는 당신이 어째서 그날은 돈 많은 사장들을 밤낮으로 초대해서 접대를 해야만 했습니까? 당신은 국무총리 재직 기간 동안 헐벗고 굶주리며 배고파 하는 어려운 국민을 몇 사람이나 초청해서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한 바 있는가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요. 곽영욱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 받지 않았다고 혼신의 힘을 다해 저항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성경을 손에 들고 빨간 가방 울러 맨 변호사와 함께 당당하게 법정으로 들어가던 그 모습은 정말 개선장군 같이 보였었소.
그러나 지난 28일 민주당 당사에 '한명숙의 민주행동'이라 적힌 현수막 걸어 놓고 농성하는 그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었소.
서울시장 출마해서 시장을 누비고 마이크를 들고 유세하던 당신의 모습은 인자한 어머니요, 현모양처요, 요조숙녀 같이 보였었소. 그러나 농성장의 한명숙은 독기서린 눈빛에다 겁나는 투사 같이 보였소. 어쩌면 당신은 그렇게 변신이 능수능란합니까? 당신을 사랑한 나의 잘못입니까? 뛰어난 당신의 이중성이 너무도 탁월한 것입니까?
건설업자 H씨로부터 9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것이 정말 억울합니까? 사실이 아닙니까? 비서 김모씨가 3억 원을 받아서 2억 원은 돌려주고 1억 원은 가지고 있다고 증언한 데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문제의 돈 9억 원 가운데 3분의 1이 당신 주변에까지는 근접해 있는 것 아닙니까? 그 돈의 행방은 아직도 알 수 없습니까. 비서가 잘했으면 잘했다, 못했으면 못했다고 어른으로써 한 말씀 하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한명숙의 민주행동'은 어떤 것입니까? 혐의를 받고 있으면 떳떳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당당한 것 아닙니까? 검찰로 나와 달라는데 왜 민주당사로 가서 표독스런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까?
당신이 외치는 '민주'는 김정일이 떠들어대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민주'와는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그 숱한 '민주화' 투쟁으로 보상받고 명예 회복한 사람들, 그 가운데 정말 자기의 양심에 따라 국가를 생각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민주' 보따리를 들고 다니며 장사하는 놈들은 없을까요? 건설업자로부터 9억 원 받은 혐의도 사실이 아니면 떳떳하게 성경책 들고 변호사와 함께 검찰로 가서 말하는 것이 옳은 처신 아닐까요. 사필귀정일 테니까 민주당사에서 죽치고 앉아 있지 말고 당당하게 해명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한명숙 당신,
당신은 정말 얼마나 위대합니까(偉大)
당신은 정말 얼마나 위대합니까(僞大)
당신은 정말 얼마나 위대합니까(胃大)
사랑하는 한명숙씨
늙어가면서 우리 좀 깨끗하게 늙어 갑시다.
추한 모습 보이지 않는 것도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입니다
퍼온 글(불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