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과 똥 사이
태어나 처음 싸는 새까만 배내똥과
죽을 때 마지막으로 누는 시커먼 배내똥 사이엔
하늘과 땅이 있고
열권의 시집과
20권 분량의 소설 한 질쯤은 넉히 들어 있겠다
진딧물 없는 나무 없듯이
꾸덕살 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 몇이나 되고
요단강에서 사랑을 작별하지 않은 이 어디 있으랴
도끼로도 쪼개기 어려운 옹이를
가슴에 묻은 배내똥과
새털처럼 비워 낸 배내똥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내 배내똥에서도 구린내가 나겠지만
언젠가는 배내똥을 눠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지했다
마음 비운
부처의 똥에선 어떤 냄새가 났을까
오영수
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글쓴이 : 무심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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