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노년의 성

락운강촌 2008. 12. 17. 21:39

노년의 성

가끔 옛날 근무하던 곳에 놀러 갑니다.
그곳에 가면 꼭 고향 방문하는 느낌이 들어 자주 가는 편인데
그날도 점심시간 지나 방문하였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하는데 아는 분이 반갑게 다가옵니다.
평소 나이는 20여년 차이가 나는데 워낙 훙허물 없는 친구처럼 지내던 사이인지라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얼굴에 웃음 가득하며 의자 앉기를 권하더니 이야기 보따리 풀어 놓습니다.
일하는 곳 동료들과 고스톱판이 벌어졌답니다.
워낙 호방한 성격과 연세를 지긋이 든 분이지만 기가 세신분이라
고스톱도 누구한테 뒤지지 않을 분입니다.
시끌벅적하게 과거 돈번 이야기 늘어 놓았더니
옆에 앉은 이쁜 할머니 만나자고 하더랍니다.
그래 별도로 만났는데 참고로 제가 아는 남자분은 70세이고
할머니는 72세랍니다.
할머니 왈 연애 한 번 하자더랍니다.
서로 의기 투합하여 장으로 향하였는데
할머니와 궁합이 제대로 맞았답니다.
왜, 남자가 나이가 들면 힘이 떨어지는 것 있잖습니까?
그런데 그 할머니 할아버지와 힘 쓰는 것 비슷하게 끝이나 그렇게 기분이 좋았답니다.

무용담인지는 모르나 일주일에 한번 만난답니다.
이것 절대로 삼류 소설 쓰는 것 아니고 본인에게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
가끔 힘이 떨어지면 병원에서 처방을 받는데
늙은 오이에서 나오는 씨만한 약을 처방 받는데
이것 4분의 1만 먹어도 변강쇠가 된답니다.
매일 아침 9시면 등산을 가시는데 집에서는 등산간다고 하면
의심하지 않고 베낭과 약간의 먹거리 챙겨 준답니다.
그날도 등산베낭 챙겨 메고 집을 나서 아주머니 만났는데
그렇게 좋았답니다.
본인 표현으론 아주머니가 20대 같이 반응한답니다.
그런데 그날은 왠일인지 조금 세게 해주라하여 세게 하였는데
순간적으로 허리가 약간 시큰하더랍니다.
다음 날 자고 일어났는데 허리가 아파 구부정하게 걸어 나왔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묻더랍니다.
어떻게 다치셨냐고
그래 창피하기도 하여 등산가서 운동하느라 소나무 잡고 붕가붕가 하였는데
이렇게 다쳤다고 하자 의사 고개를 갸우뚱하며 거짖말 하지 말라 하더랍니다.
그래서 의사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자
의사가 주책바가지라하며 웃더랍니다.
같이 마주보고 경청하며 대단하십니다.
칭찬하자 여태 몸조리하다 이제 나왔답니다.(약2주)

나이 70에 그런 정력 부럽습니다.
속으론 은근히 부러우면서 주책바가지라 말하였습니다.
그분도 이야기 하며 웃습니다.
그런이야기 들으면 참 웃어야할지 웃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살아가는데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신병동에 비서 데리고 몇억씩 수표 긁어 대는 병자 있답니다.
의사들의 말은 저 사람은 저리 부자로 살아가는데
고쳐야하나 말아야하나는 철학적인 문제랍니다.
노년의 성은 이제 더이상 억압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아름다운 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늦은 밤 횡설수설합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것은 절대 삼류소설로 쓰는 것이 아니고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나도 나이가 70이 되면 그분 같은 정력의 소유자였으면 좋겠으나
나는 그분처럼 돈을 많이 벌 자신은 없습니다.
돈 없고 정력만 세다면 무용지물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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