婚의 情事
글쓴이: 강첨지
高山 兩 峻嶺
흔들리는 계곡의 거친 水草
가벼이 부드럽게 헤쳐 가시 피하며
들떠 아늑해진 흥분이
배 밑 구석 구석에
그 독기 퍼져 스미도록 애무한다
거친 숨결이
주체 못한 희열로 승화돼
어둡고 울창한 숲 사이 둔덕을 헤매며
온천 욕 즐긴다
골골이 흘러, 스며 나온
온천 샘물 모여
둔덕 넘치려 할 때
급해 마저 틀어 막은 절구 꽁이
밀려 오는 수압에 힘 부쳐
미끄러지려 할 때
“눌러 봐, 쫌 더 세게”
애절히 호소한다
지친 교성이
숨 고르며, 있는 힘 다해 당겨
미끄러운 가슴을 파고 든다
여리고 긴 한 숨으로
드셌던 올가즘의 신음을 토해 내며
온 몸 가루 되게 절구통을 쪄 보란다
콩콩, 쿵쿵, 쾅쾅
힘 있게 골고루 구석구석 치대란다
요리 뱅글 죠리 뱅글
절구통 감아 돌려
진국 뿌리며 반죽 하잰다
태고의 신음에
육혈포를 사정없이
한발 한발 연속으로 난사하며
막간에 맺힌 눈물 한 방울
대사가 끝났음을 알린다
월드컵 4강전
종료 휫슬이 울렸나 보다
기인 혈투를 끝낸 후의 피곤처럼
지친 자의 모습으로 눈까풀 내리 깐다
절정 뒤 공허로 빠져 드네
팔베개 한 채
어느 새 단잠에 빠져
새근거리는 내 반쪽의 婚
흥분한 맹수의
교미 후, 울부짖음 뒤 따르는
공허가 메아리 칠 즈음
소리 없이 떠나 버린
내 청춘이 거기였는데
애닯다 젊음이여 세월이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