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코너

[스크랩] 婚의 情事 (글쓴이: 강첨지)

락운강촌 2008. 11. 8. 14:53

 

 

 

    婚의 情事 

 

                                              글쓴이: 강첨지

 

高山 兩 峻嶺

흔들리는 계곡의 거친 水草

가벼이 부드럽게 헤쳐 가시 피하며

들떠 아늑해진 흥분이

배 밑 구석 구석에

그 독기 퍼져 스미도록 애무한다

 

거친 숨결이

주체 못한 희열로 승화돼

어둡고 울창한 숲 사이 둔덕을 헤매며

온천 욕 즐긴다

 

골골이 흘러, 스며 나온 

온천 샘물 모여

둔덕 넘치려 할 때

급해 마저 틀어 막은 절구 꽁이

밀려 오는 수압에 힘 부쳐

미끄러지려 할 때

눌러 봐, 쫌 더 세게

애절히 호소한다

 

지친 교성이

숨 고르며, 있는 힘 다해  당겨

미끄러운 가슴을 파고 든다

여리고 긴 한 숨으로

드셌던 올가즘의 신음을 토해 내며

온 몸 가루 되게 절구통을 쪄 보란다

 

콩콩, 쿵쿵, 쾅쾅

힘 있게 골고루 구석구석 치대란다

요리 뱅글 죠리 뱅글

절구통 감아 돌려

진국 뿌리며 반죽 하잰다

 

태고의 신음에

육혈포를 사정없이

한발 한발 연속으로 난사하며

막간에 맺힌 눈물 한 방울

대사가 끝났음을 알린다

 

월드컵 4강전

종료 휫슬이 울렸나 보다

기인 혈투를 끝낸 후의 피곤처럼

지친 자의 모습으로 눈까풀 내리 깐다

절정 뒤 공허로 빠져 드네

 

팔베개 한 채

어느 새 단잠에 빠져

새근거리는 내 반쪽의 婚

 

흥분한 맹수의

교미 후, 울부짖음 뒤   따르는

공허가 메아리 칠 즈음

 

소리 없이 떠나 버린

내 청춘이 거기였는데

애닯다 젊음이여 세월이여!

메모 :

'웃음코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엽기 낙엽  (0) 2008.11.08
[스크랩] 임자가 따로 있지  (0) 2008.11.08
건배 구호  (0) 2008.11.08
말 잘 듣는 아가씨  (0) 2008.11.08
나이별 애인이 있다면  (0) 2008.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