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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같은 그대에게(안희선 作)

락운강촌 2008. 11. 8. 10:04

가을 같은 그대에게... / 안희선


푸른 하늘 울음에 못내 앓는 그리움

흐느끼는 바람의 호흡에 실린 가을의 내음이
낙엽을 등에 진 땅 구석구석 배어듭니다

문득,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덧없는 미소

삶은 연습일 수 없기에,
미처 추스리지 못했던
애틋한 기억들이 낙엽처럼 뒹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잎의 소리는
처음부터 혼자였고
마지막에도 혼자일거라고 노래합니다

하지만,
사랑도 없이 외롭게 산다는 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요

바람결 뚫린 가슴에, 외로움 젖어드는 날

빈 몸이나마 서럽도록 살아가기에
남아있는 설레임으로 마음의 창(窓)에 기대어

어디선가 만날 것 같은 당신을,
약속은 없었지만 기다립니다.....

출처 : 내 촌 중 학 교
글쓴이 : 락운(14기 김영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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