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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THAAD가 “사드”라고?
락운강촌
2015. 4. 20. 11:19
THAAD가 “사드”라고?
한국을 영어 무식국가로 만든 국립국어원과 외래어표기법
글 |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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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한국의 중앙일보 3월17일자에 실린 대문짝만한 제목의 앞부분이다. 나는 이것을 보는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안보이슈 사드”가 꼭“사드가 안 보이냐?”는 충청도 말 같아서다.
“안보이슈”는 "안전보장 issue"를 현행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표기한 듯 하고, "사드"는 영어 THAAD를 역시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음역한 것 같다. issue(잇슈)를 “이슈”라고 표기한 것도 문제지만, 우리말로 “문제”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서툰 영어발음 "이슈“로 쓰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THAAD를 "사드"라고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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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AD는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고공지역방위)의 약자다, 적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높은 고공에서 아군이 발사한 요격미사일이 격파시키는 반격체계를 가리키는 것 같은데, 미국인들은 이것을 "때애드"라 발음한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원어민이 어떻게 발음하는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사드"라고 써서 전 국민에게 엉터리 영어발음을 가르치고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 https://www.youtube.com/watch?v=69uXXiJan_o 를 검색창에 찍어넣고 클릭하면 미군의 THAAD 담당장교가 미국 방송사 기자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의 대화를 잘 들어보면 THAAD는 “때애드”처럼 들린다. “싸드”는 분명히 아니고 “사드”는 근처에도 못간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THAAD를 “사드”라고 표기한다. 왜 그럴까? 그 理由는,
첫째, 한국 언론이나 정부는 외국어가 그 나라에서 어떻게 발음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글자만 보고 적당히 짐작해 쓰기 때문이다.
둘째, 국립국어원이 만든 외래어표기법이라는 것이 외국어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모여 졸속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ㄸ” 이나 “ㅆ” 같은 된소리를 외래어표기에 쓰지 못하게 하고 또 “때애” 같은 장모음도 금지하고 있다. 한국 방송을 들어보면, THAAD를 “싸아드”라고 발음하면서도 글자로는 “사드”라고 쓴다. 쌍시옷 금지, 장모음 금지 규칙 때문이다. 물론 “싸아드”도 틀린 발음이고 “때애드”가 가장 원어민 발음에 가깝다.
우리의 입구조로는 모둔 외국어 발음을 거의 완벽하게 발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문자 한글로는 거의 모든 외국어 발음을 거의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국어원이 외국어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하지 않고 어설픈 외래어표기법을 만들어 우리 한국을 영어에 무식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 정부는 이 현행 외래어표기법을 폐기하고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전문가들과 함께 외래어표기법을 다시 만들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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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외래어표기법의 문제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지적하자면,
첫째, 외래어표기법에서 th는 무조건 "ㅅ"으로 표기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THAAD가 (때애드)가 "사드"가 되었고, thank you(땡큐 또눈 쌩큐)도 "생큐"라 쓰고 think(띵크 또는 씽크)도 "싱크"라고 쓴다.
둘째,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S를 무조건 다 ㅅ(시옷)으로 표기하라고 강요한다. 그러나 S는 위치에 따라 "ㅅ"과 "ㅈ" 그리고 "ㅆ" 등 세 가지로 발음된다. 이런 원칙을 무시하고 S를 무조건 “ㅅ"으로 통일해버리니까 sausage(쏘씨지)를 ”소시지,” sign(싸인)을 “사인,” service(써어비스)를 “서비스”라고 쓴다.
ㅅ(시옷)을 밭침으로 쓰지 못하게 하고 또 -ship을 “쉽”이 아니라 “십”이라고 쓰게 하는 것도 문제다. Bush는 “붓쉬”라고 하면 정확한 발음이 되는데도 한국서는 “부시”라고 쓴다. 또 leadership(리더쉽)도 “리더십”이라 쓰게 강요한다.
셋째,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F와 P를 구별하지 않는다. 최근에 필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미국 영화사 이름 20th Century Fox를 “20세기 확스”라고 썼더니 편집자가 “20세기 폭스”라고 고쳐놓았다. fox는 “확스”라고 하면 거의 정확한 발음이 되는데 왜 “폭스”로 고쳤는지 모르겠다. 영어 원어민이 들으면 “폭스”는 fox가 아니라 pox처럼 들릴 것이다. 그리고 pox는 성병의 일종인 "매독"의 속칭이다.
현행 외래어표기법 아래서는 fashion(횃션/유행)과 passion(팻션/정열, 열정)이 똑같이 “패션"이라고 표기 되고 있다. 요즘 한국 젊은이들이 즐겨쓰는 속어 “필이 꽂힌다”도 “휘일이 꽂힌다”고 해야 옳다. feel은 “휘일”이지 “필”이 아니다. "필"은 pill(알약)을 가리킨다.
F와 P는 전혀 다른 발음이다. F를 한글로 정확히 표기할 수는 없으나 F가 단어 첫 자인 경우는 ‘후’라고 발음하고, 가운데 들어갈 때는 ㅂ과 ㅎ을 연달아 쓰면 F발음이 나온다. 예컨대 free는 “후리”, gift는 “깁흐트”라 쓰면 정확한 영어발음이 된다. 그런데 한국서는 free를 “프리”라고 쓰고 gift는 “기프트”라 쓴다. 그리고 french fries(후렌취 후라이즈)를 “프렌치 프라이즈”로 표기 한다. 햄버거 같은 fast food도 "패스프 푸드"라고 표기하는데, "홰스틉 후우드"라고 쓰면 원어민 발음과 거의 같아진다.
ph도 f와 같은 발음이 난다. 따라서 phising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사기행위)은 "휫싱”이라고 쓰는 게 정확하다. 그런데 언론매체들은 이것을 “피싱”이라 쓴다. “피싱”은 pissing(피씽/오줌싸기)과 발음이 비슷하다. 그래서 "보이스 피싱”은 boy's pissing (소년의 소변보기)처럼 들릴 염려가 있다.
우수한 한글 놔두고 이런 어설픈 외래어표기법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영어 발음이 더 나빠지고 있다. 어느 미국 대학 교수가 한국 旅行 중 지방의 한 호텔에서 찍은 사진을 나한테 보내왔다. 그 사진은 호텔 "후론트"를 PRONT라고 적어놓은 안내문이었다. 한국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front를 “프론트"라고 쓰도록 교육받은 호텔 종업원이 자기가 평소에 발음하던 그대로 외국인 손님을 위해 PRONT라고 써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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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영어 발음이 나쁜 理由도 영어 원음과 너무 먼 일본식 발음에 그들의 입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문자(가나)로는 외국어 발음 표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그들은 THAAD를 "사아도"라고 발음하고, 야구장에서 home run을 "호무 란!"이라고 소리친다. 일본 글자로는 home을 "호무"라고 밖에 표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 McDonald's(맥다아날즈)를 자기나라 문자로 "마쿠도나루도”라고 쓴다.
중국인들은 한자로 영어 발음을 정확히 쓸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영어단어의 뜻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쓰는 경우가 많다. 例를 들면, 뉴우욕의 Times Square를 "時代廣場"이라 쓴다. 그러나 우리는 “타임즈 스퀘어”라고 정확히 표기할 수 있다. 이렇게 훌륭한 우리 한글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국립국어원과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는 오늘도 웃기는 외래어 표기를 강요하고 있다.
영어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모르고 한글로 표기해 쓴 경우도 많다. 예컨대 comedy의 미국식 발음은 “카메디”이고 영국 발음은 “코메디”인데, 한국서도 전에는 코메디라고 썼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코미디”로 바꿔 쓰고 있다. committee(위원회)의 미국식 발음이 “코미디”와 비슷하다. 영어단어나 고유명사의 정확한 발음을 알려면 dictionary.com이나 thefreedictionary.com 같은 웹사이트에 들어가 들어보면 된다. 그렇게 하면 Missouri(미조리)를 “미주리”, Roosevelt,(로즈벨트)를 “루스벨트”, Rockefeller(라컵휄러)를 “록펠러”, MacArthur(매카앗서)를 “맥아더”라고 잘못 쓰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사람 이름 같은 고유명사의 발음만 따로 들려주는 싸이트도 있다. pronouncenames.com가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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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학송 김재찬
글쓴이 : 학송 김재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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