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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의 기지

락운강촌 2011. 2. 17. 16:39

  大 院 君 의  氣 智

 

 

 

  조선조 말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야인(野人)으로 있을 때 김병익을 비롯한

 

안동김씨 일문의 세도가 그야말로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였다.

 

 

 

그들 앞에 아무리 왕족이라도 밉보이

살아남기 어려울 정도였다.

세태가 이런데서야

세력없고 가진것 없는 흥선군인들 어찌하랴?

 

 

 

안동김씨 눈치보며 시정잡배 파락호로 살아왔다.

 

잔치집·초상집 가리질 않고 불청객 되어 술 밥

 

 얻어먹고 주정부리고, 시쳇말로 인간 쓰레기였다.

 

 

 

흥선군의 그같은 행각이 결국 안동김씨 일문의

 

눈초리를 피했고, 철종이 승하하자 나이 어린

 

둘째 아들이 (高宗) 등극하고  마침내 대원군에

 

봉해져 섭정을 하게 된다.

 

 

 

 

 

얘기는 지금부터다.

 

대원군의 파락호 시절, 왕족의 어려운 살림을

 

딱하게 여긴 어느 총각이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져다줬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몇 년째 땔감이 떨어질만

 

하면  한짐씩 지고 왔다.

 

 

 

흥선군과 나뭇군 총각은 그런 인연이 있었다.

 

 

 

파락호 흥선군이 대원군이 되어 섭정을 하게 되자,

 

조선 팔도 온갖 벼슬아치들이 대원이 대감에게

 

줄을 대려고 눈알이 튀어 나올 지경일 때

 

대원이 대감의 생신잔치가 벌어졌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생신축하 진상품이 바리바리

 

실려온 것은 불문가지.

 

 

 

 대청마루 한가운데  대원이 대감이 정좌해 있고

 

양곁으로 중신들이 배석, 마당에는 그 아래급

 

벼슬아치 하객들이다.

 

 

 

술잔을 부딪히며 짱짱짱..덕담과 아첨이 오가면서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대궐문 쪽에서

 

떠들썩  소란이 벌어졌다.

 

 

 

하객들의 시선이 문쪽으로 쏠렸다.

 

몰골이 남루한 어느 젊은이가 수문장과

 

"들어가겠다" "못들어간다" 실랑이 중이다

 

 

 

이 광경을 내려다 보던 대원이 대감,

 

버선발로 뛰어내려가더니 젊은이를 덥석 껴 안으며

 

'어서 오게나, 몹시 기다렸네!"

 

 

 

두 손 마주잡고 대청에 올라 자기 곁에 앉혔다.

 

뭇 벼슬아치들의 눈이 휘둥그레진 건 보나마나.

 

 

 

"저 남루한 젊은이가  도대체 누군데

 

대원이 대감이 저렇게 환대하나?"

 

 

 

분명 시젯말로 실세(實勢)임이림없다고 생각했다.

 

 

 

 잔이 몇 순배 돌고 난 후다.

 

대원이 대감이 젊은이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그러자 젊은이가  ." 안됩니다"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대원이 대감이 또다시 젊은이의 귀에 대고

 

뭔가 간절하게 부탁을  했고

 

 

 

젊은이는 번번이 안된다고 보다 강경한

 

어조로 거부했다.

 

 

 

뭔지는 모르나 두 사람간에 아같은 실랑이가

 

서너 차례 오가더니 젊은이가 노기 가득 찬

 

목소리로

 

 

 

"대감 망녕드셨수?"

 

 

 

히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뭔지는 모르지만 당대 제일의 세도가가 된 

 

대원이 대감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젊은이는 필시 예사인물이 아나라는 것을

 

약삭빠른 벼슬아치들이 놓칠

 

멍청이가  있겠는가?

 

 

 

저마다 시종들을 불러 젊은이의 뒤를 밟아

 

집을 알아오도록 했다.

 

 

 

젊은이는 자하문밖 골짜기  허름한 초막집으로

 

들어 갔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며칠  뒤부터 그 초막집엔

 

조선 팔도에서 올라온 온갖 재화(財貨)가

 

우마(牛馬)에 바리바리 실려왔다.

 

 

 

어느 고을 어느 목사.어느 현감 x x x 진상(進上)

 

이라고 써 있었다.

 

 

 

그리고 영전을 시켜달라는 부탁의 말씀도

 

 빼놓지 않았다.

 

 

 

아무튼 자하문밖 가난한 나무꾼 총각은

 

 하루 아침에 알부자가 되었는데

 

 

 

이는 벼슬아치들의 근성을 이용해서 은혜를

 

갚은 대원이 대감의 기지(氣智)였다

 

.

 

그야말로 손 안대고 코 푼 셈이 아닌가?

 

 

 

그렇다면 대원이 대걈이 나무꾼 총각에게

 

뭐라고 말했기에  그처럼 화를 내고 돌아 걌을까?

 

해답은 아래를 내려보시라.

 

 

.

 

"자네 모친 내게 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