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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의수의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

락운강촌 2009. 8. 27. 10:12

 

                 <이의수의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

   너도 나도 행복하게 하는 이기주의자

누구든지 선명하게 자신의 얼굴을 보려면 거울에 비춰보아야 한다. 스스로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내 내면의 얼굴도 마찬가지이다. 내 마음의 표정과 감정은 나와 함께한 사람의 얼굴을 통해 제대로 볼 수 있다. 나를 보며 미소짓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우리는 행복에 겨운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다. 물론 상대방이 나에 대해 얼굴 근육을 굳히기로 작정했다면 불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섬기고 기쁘게 하는 일들이 나에게 행복의 반사체가 되었던 경험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산다. 언뜻 보기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자신을 위한 것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나의 기쁨이 타인의 기쁨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증거일게다.

채용정보업체 커리어가 30대 이상 기혼남성 직장인 3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6.4%가 “가출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가출을 생각한 이유로는 ‘정신적·육체적 휴식이 필요해서(29.6%)’와 ‘일상에서의 도피(18.5%)’, ‘실직 스트레스(15.6%)’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가정불화(12.3%)’, ‘생활고(11.1%)’ 등이 있었다.

한 정유회사 광고를 보면 남자들의 힘겨운 일상을 공감해주고 있다. “상사는 눈치주지 영어는 딸리지 이것 쉬운 일 하나 없네. 맨 날 야근에, 착한 남편에, 좋은 아빠까지, 아빠는 슈퍼맨 슈퍼맨” 이런 광고카피는 요즘 남자들의 속내를 솔직하게 담아 이면에 공감과 격려의 메시지를 함께 전하고 있다. 단 몇 줄의 카피일지 모르지만 남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친밀감을 톡톡히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슈퍼맨이 되지 못한 남자들은 집을 나가고 싶을 것이다. 우리에 갇힌 다람쥐처럼 쳇바퀴를 돌리는 것 같은 생활이 남자들에게 가출충동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왜 남자들은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 남자들에게 한 가지 행복제안을 하고자 한다. 이제 이기주의자가 되자. 내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자.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들을 시도해보자.

이제 행복을 일구는 이기주의자가 되자. 그러한 사람은 자신을 배려할 줄 알기에 타인도 배려할 줄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기에 타인도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행복을 일궈가는 이기주의자가 되자는 것은 이제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라는 말이 아니다. 우선 할 수밖에 없고 해야 할 일들은 하자. 그 외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들과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름휴가가 나에겐 참으로 행복했다. 그 동안 내가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해보자는 생각에, 매일의 아침 일과인 면도부터 하지 않았다. 수염을 기르면서 맛본 해방감은 컸다. 아침에 늦잠을 자보고, 아내와 브런치를 먹으러 가고, 가족들과 조조영화를 보고,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하루를 살아보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만의 행복을 이루며 지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나도 즐겁지만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행복을 일궈가는 이기주의자로 사는 것이다.
leeyuesu@korea.com


 

    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글쓴이 : 신비의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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