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스크랩] 한쪽 눈이 없는 어머니(퍼옴) 락운강촌 2008. 11. 8. 09:56 한쪽눈이 없는 엄마 한쪽눈이 없는 엄마 우리 어머니는 한쪽 눈이 없다.. 난 그런 어머니가 싫었다 너무 쪽팔리기 때문에.. 우리 어머니는 시장에서 조그마한 장사를 하셨다 그냥 나물이나 여러가지를 닥치는 대로 캐서 파셨다 난 그런 어머니가 너무 창피했다 초등학교 어느날이였다.. 운동회때 엄마가 학교로 오셨다 나는 너무 창피해서 그만 뛰쳐나왔다 다음날 학교에 갔을때.. "너네 엄마는 한쪽눈 없는 병신이냐" 하고 놀림을 받았다 놀림거리였던 엄마가 이세상에서 없어 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왜 엄마는 한쪽눈이 없어?! 진짜 쪽팔려 죽겠어!!!" 엄마는 아무말도 하지않으셨다.. 조금 미안하단 생각은 했지만 하고싶은 말을 해서인지 속은 후련했다 엄마가 나를 혼내지 않아셔서 그런지 그렇게 기분 나쁘진 않으신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날 밤이였다.. 잠에서 깨어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엄마가 숨을 죽이며 울고 있었다 나는 그냥 바라보고 고개를 돌렸다 아까 한 그말 때문에 어딘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도 한 쪽 눈으로 눈물 흘리며 우는 엄마가 너무나 싫었다 나는 커서 성공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한쪽 눈 없는 엄마도 싫고 이렇게 가난한게 너무도 싫었기때문에... 나는 악착같이 공부했다 엄마 곁을 떠나 나는 서울에 올라와 공부해서 당당히 서울대를 합격했다 결혼을 했다. 내집도 생겼다 아이도 생겼다.. 이제 나는 가정을 꾸며 행복하게 산다. 여기서는 엄마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에 좋았다 이 행복이 깊어 갈 때쯤 이였다 누구야! 이봐요!! 그건 우리 엄마였다 여전히 한쪽 눈이 없는 채로..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다 어린 딸 아이는 무서워서 도망갔다 그리고 아내는 누구냐고 물었다 결혼하기전 부인에게 거짓말을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그래서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누군데 우리집 와서 우리아이 울리냐고 소리를 쳤다 "당장 나가여! 꺼지라구여!!" 그러자 엄마는 "죄송합니다.. 제가 집을 잘못 찾아왔나 봐요." 이말을 하곤 묵묵히 눈앞에서 사라졌다 역시..날 몰라보는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이대로 영원히 신경쓰지 말고 살려고생각했다 그러자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어느날 동창회 한다는 안내문이 집으로 날라왔다 그때문에 회사에 출장을 간다는 핑계를대고 고향에 내려갔다.. 동창회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궁금한 마음에 집에 가보았다 그런데 엄마가 쓰러져 계셨다.. 그러나 나는 눈물 한방울 나지 않았다 엄마에 손에는 꼬깃고깃한 종이가 들려있었다 그건 나에게 주려던 편지였다 사랑하는 내 아들 보아라... 엄마는 이제 살만큼 산 것 같구나 그리고..이제 다시는 서울에 가지 않을께... 그러니 니가 가끔씩 찾아 와 주면 안되겠니? 엄마는 니가 너무 보고 싶구나.. 엄마는 동창회 때문에 니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단다... 하지만 학교에 찾아가지 않기로 했어. 너를 생각해서.. 그리고 한쪽눈이 없어서 정말로 너에겐 미안한 마음뿐이다 어렸을 때 니가 교통사고가 나서 한 쪽 눈을 잃었단다 나는 너를 그냥 볼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내 눈 하나를 네게 주었단다 그 눈으로 엄마대신 세상을 하나 더 봐 주는 니가 너무 기특 했단다 난 너를 한 번도 미워한적이 없단다.. 니가 나에게 가끔씩 짜증냈던건.. 날 사랑해서 그런거라 엄마는 생각했단다... "아들아 내 아들아.." 애미가 먼저 갔다고..울면 안된다.. 울면 안된다............... 사랑한다 내 아들 갑자기 알수없는게 내 마음 한쪽을 조여왔다.. 어머니가 주신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있었다.. 엄마 사랑하는 내 엄마.. 사랑한다 말! 한 번도 못 해드리고 좋은 음식 못 사드리고 좋은 옷 입혀드리지도 못 했는데 어머니께선 날... 죄송합니다.. 엄마가 눈 병신이 아닌..제가 눈이....... 이제야 모든사실을 안 이 못난 놈 ... 어머니 용서해주십시오.. 어머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껏 한번도 들려 드리지 못한 말... 사랑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느 책에선가!- 국민학교 시절 평시에는 물론 운동회 때도 어머니가 학교 오시겠다는 걸 못 오게 했다. 다른 동창생들 어머니는 멋있고 우아한데 우리 어머니는 꾀죄죄하고 늙어 보였기에...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의정부에 살 때 어머니가 작은아들 집 샀다고 모처럼 보러 오셨다가 주변 쓰레기통을 샅샅이 파헤쳐 아깝다고 남들 버린 물건들을 줏어 오셨을 때 나는 동네 분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창피해서 차라리 그럴려면 시골로 내려 가시라고 소리쳤었고 어머니는 정말 시골로 가셨는데 그 후 다시는 작은 아들집에 와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관 뚜껑 닫을 때 그리고 하관할 때 슬피 운다고 그 모진 짓이 용서되랴? 어머니가 용서하시더라도 저 스스로 몇 십년 형을 달게 받고 있소이다. 출처 : 내 촌 중 학 교글쓴이 : 락운(김영호) 원글보기메모 :